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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기사 작위(Knighthood)를 받았다

2023. 9. 22. 19:28 joonas

    평소처럼 인터넷을 유영하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micronation)라고 주장하는 시랜드(Sealand)라는 걸 발견했다.

    영국 바로 옆에 있다.

    어쩌다 이런 일을 벌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 맨정신이었고 3월 어느 새벽에 재밌어보여서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랜드 공국(Principality of Sealand)에 기사 작위를 신청했고 5월 쯤 되어서 소포가 도착했다.

    이 소포는 영국에서 출발하여...

    일단 작위가 생긴다는 일 자체가 뭔가 재밌을 것 같아서 벌였는데, 시랜드는 매관매직으로 작위를 구매할 수 있으니 이런 매지컬한 일을 지나칠 수 없었다.
    물론 시랜드 자체가 나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진짜로 책임이 없는 유희 그 자체다.

    이해는 잘 안가지만 남작(Baron)보다 기사(Knight)가 더 비싸다. 흠...

    우선 칭호에 있어서 공식적인 Sir 을 갖고 싶어서 기사 작위로 골랐고, 소포가 잘 오는지 매일 확인했다.

    소포는 영국에서 잘 오다가 집 바로 앞에서 갑자기 유턴했는데, 전화해서 물어보니 집 나머지 주소가 잘못되어서 다시 영국으로 반송되려고 인천까지 갔었다.
    다행히도 인천에서 배 태우기 전에 나머지 주소를 불러드리고 며칠 후 집까지 잘 도착했다.

    뽁뽁이는 인터내셔날 국룰

    소포 뜯어보니 영국 마크(Coat of Arms) 비슷하게 생긴 게 막힌 결재 서류랑 그 안에 증빙 서류들이 많이 있었다.

    생각보다 그럴싸하게 해줘서 작위를 받은 기분은 났는데, 돈으로 취했으니 부패한 불명예 기사가 따로 없겠다.
    그런 의미로 진짜 다크나이트...

    근데 생각해보니 쥬니어 네이버 동물농장에서는 그대로 남작까지는 달았던거 같은데 너프됐네.

    사본까지 총 2부 받았는데 하나는 집에, 하나는 회사에 장식했다. 장식 말고는 쓸모가 없다 이거라도 해야 가치가 있다.

    남작(Baron)은 꽤 있는 거 같은데 기사(Knighthood)는 생각보다 별로 없는 듯 하다.
    기사는 뭐 영지도 없고 남작 밑에서 파트타임 뛰는 최하위 귀족이니까 그럴만두...

    기사 닉네임은 뭐로 할까 고민해봤는데, Knight of the Code 는 너무 거창하고 이 하나 빠진 Knight of the nightly cod 정도?
    참고로 nightly는 비공식이지만 빠른 배포버전을 말하고 (하지만 빨랐죠?), cod는 피쉬앱칩스에 들어가는 물고기(대구)로 알고 있다.

    회사 사람들한테 보여줬는데, 시랜드 공국의 기사들 전부 초청해서 오징어 게임 열리면 갈꺼냐고 물어보셨는데, 생각할수록 그거 좋은 아이디어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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